11월 강남권 집값 상승폭 '반토막'
11월 강남권 집값 상승폭 '반토막'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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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및 주담대 금리 인상 여파
상승세 둔화 넘어 보합국면 가능성↑

▲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추이.(자료=감정원)
11·3부동산대책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의 여향으로 전국 주택매매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책 발표 전 시장 과열양상까지 보였던 서울 강남4구의 경우 크게는 지난달 보다 30% 수준까지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이같은 집값 상승세 둔화가 지속되는 한편 보합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은 지난 14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대비 매매가격이 0.15%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보다 0.65%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도 0.80%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지난달 보다 각각 0.23%와 0.08%씩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0.59%)과 서울(0.35%), 제주(0.24%) 등은 상승했고 충북(0.00%)은 보합했으며, 충남(-0.13%)과 경북(-0.12%) 등은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까지는 가을이사철 수요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11·3대책 발표와 미대선 결과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며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달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지난달 상승률 대비 0.02%p 축소됐으며, 지난해 동월(0.31%)과 지난해 말(0.65%) 보다도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 서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특히 서울은 11·3대책 발표와 서울시의 최고층수 제한 및 재건축 계획 보류 결정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며 지난달(0.43%) 대비 상승폭이 0.08%p 축소됐다.

서울 강남4구 등 주요 조정대상 지역의 상승세 둔화 두드러졌으며, 상승률 상위권을 노원구(0.68%)과 강서구(0.56%), 양천구(0.51%), 영등포구(0.44%) 등 비강남권이 휩쓸었다.

지난달 1.14%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구의 경우 이달 상승률(0.32%)이 전월의 30% 수준으로 줄었으며, 강동구와 서초구는 상승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감정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정치·사회적 불안 속에 발표된 11·3부동산대책으로 투자수요의 시장진입이 제한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주요 조정대상지역인 강남4구의 재건축 시장에서 촉발된 과열 양상이 해소되고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전반적으로 보합권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