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까지 구입… "고산병 치료 때문에"
청와대 비아그라까지 구입… "고산병 치료 때문에"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1.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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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 대비해 준비…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남아"
▲ ⓒ연합뉴스

청와대가 지난해말 대량 구입한 의약품에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이 포함된 것에 대해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해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긴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도 된다"며 "아프리카 고산지대에 갔을 때와 같은 순방에 대비해서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해발 1000 m 이상의 고산지역을 순방할 때 고산병 치료제를 준비한다.

하지만 비아그라가 혈관 확장 기능이 있는 만큼 아프리카 순방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 용도로 별도 구매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25일부터 10박 12일간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들 3개국은 아프리카의 대표적 고산국가이며, 특히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해발고도 2300여m로 대표적 고산지역이다.

정 대변인은 구입한 약품들에 대해 "한 번도 안 써서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시중에서 미용이나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을 대량구매한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나온 논란이라 정 대변인의 해명에도 청와대가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인용,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으며 비아그라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도 304개(45만6000원)도 샀다고 보도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