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부시장급인 정기룡 경제특보가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 사장을 지낸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정 특보는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PFV에서 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자산관리 부문 대표를 지냈다. 당시는 엘시티에 대한 특혜 의혹이 집중된 시기다.
이후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서 시장 당선 뒤에는 민선6기 출범준비위원회 좋은일자리분과 위원장을 거쳐 신설된 경제특보에 올랐다.
경제특보 임명 당시에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업무를 맡는 경제특보에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놓고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군다나 부산시가 공개한 정 특보의 공식 프로필에는 엘시티PEV 사장 경력이 빠진 채 10년 전 이력인 벡스코 대표이사가 가장 최근 이력으로 기재돼 잇었다.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특보가 임명 당시 제출했던 이력서에는 엘시티PEV 사장 이력이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부산시가 정 특보의 엘시티 관련 이력을 고의적으로 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고교 동문으로 동남은행 책임연구원, 부산시 정책개발실장, 센텀시티주식회사 전무, 벡스코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 시장의 시장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 특보가 임명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는 엘시티 관련 경력이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인사담당자들이 모두 보직이 변경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고의적 누락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특보도 언론을 통해 "엘시티 사장을 지낸 것은 맞지만 당시 인허가 등 행정절차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엘시티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시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는 정 특보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만큼 서 시장과의 연관성 등에 주목하며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