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 경제특보가 사장 재직
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 경제특보가 사장 재직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1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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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에 해당내용만 빠져… 부산시 "고의적 누락 아냐"

▲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조감도.ⓒ포스코건설
부산시의 경제특보가 해운대 엘시티 인허가 당시 엘시티 시행사의 대표로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부산시가 고의적으로 이력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부시장급인 정기룡 경제특보가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 사장을 지낸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정 특보는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PFV에서 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자산관리 부문 대표를 지냈다. 당시는 엘시티에 대한 특혜 의혹이 집중된 시기다.

이후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서 시장 당선 뒤에는 민선6기 출범준비위원회 좋은일자리분과 위원장을 거쳐 신설된 경제특보에 올랐다.

경제특보 임명 당시에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업무를 맡는 경제특보에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놓고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군다나 부산시가 공개한 정 특보의 공식 프로필에는 엘시티PEV 사장 경력이 빠진 채 10년 전 이력인 벡스코 대표이사가 가장 최근 이력으로 기재돼 잇었다.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특보가 임명 당시 제출했던 이력서에는 엘시티PEV 사장 이력이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부산시가 정 특보의 엘시티 관련 이력을 고의적으로 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고교 동문으로 동남은행 책임연구원, 부산시 정책개발실장, 센텀시티주식회사 전무, 벡스코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 시장의 시장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 특보가 임명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는 엘시티 관련 경력이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인사담당자들이 모두 보직이 변경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고의적 누락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특보도 언론을 통해 "엘시티 사장을 지낸 것은 맞지만 당시 인허가 등 행정절차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엘시티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시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는 정 특보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만큼 서 시장과의 연관성 등에 주목하며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