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1개구 평균 아파트값 '7억원' 돌파
강남 11개구 평균 아파트값 '7억원' 돌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07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건축 강세 '강남구' 연초 대비 가장 많이 올라
11.3대책 따른 일시적 관망세 후 회복 가능성↑

▲ 서울시 강남구의 아파트단지.(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 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단지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던 강남구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11.3대책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겠지만 기존주택 등 새로운 투자처가 주목받으며 이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10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7억851만원으로 전월인 9월(6억9685만원)보다 1166만원 올랐다.

강남지역(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영등포·동작·강서·관악·구로·금천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7억원을 넘은 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1년 6월 6억5472만원을 찍은 후 하락세를 타면서 2013년 9월 5억6957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2014년 8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6억원을 돌파했으며 1년 3개월만에 1억이 더 뛰어 7억원의 벽까지 뚫고 올라왔다.

특히 올해는 매월 가격 상승을 기록해 7월부터 매달 700만원 안팎이 상승하다가 10월에만 1166만원이나 올랐다.

구별로는 재건축 호재가 컸던 강남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10월 기준 ㎡당 1276만원으로 올 1월(1154만원)보다 122만원 상승했다. 85㎡를 기준으로 하면 연초 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서초구(95만원)와 송파구(62만원), 양천구(57만원), 강서구(54만원) 순으로 매매 가격이 올랐다.

강남지역 아파트의 이같은 가격상승세는 정부의 11.3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규분양 시장에서 막힌 투자가 기존 아파트로 흘러들어갈 여지가 충분해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대책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평가는 어렵지만 핵심적인 것은 청약시장에 대한 규제"라며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은 만큼 기존 주택의 경우는 투자수단으로 오히려 주목받을 수 있다고 봤을 때 심리적인 충격이 회복되면 서울 강남의 매리트는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11개구의 평균 전세값은 올 1월보다 1563만원 올랐지만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교했을 때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준 강남 11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4억7840만원으로 평균 매매가의 67.5%를 기록하며 올해 1월(70.0%)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2.5%p 떨어졌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