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검찰 조사서 주요 의혹 부인
‘비선 실세’ 최순실, 검찰 조사서 주요 의혹 부인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07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압박 및 설득 통해 범행 실체 규명 총력

▲ '비선 실세'최순실 씨(사진=연합뉴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31일 최씨를 긴급체포 한 이후 주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러나 최씨는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774억원을 강제 모금한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지시·개입 등을 증언한 재단 임직원 등의 진술을 들어 집중 추궁해도 최씨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최씨는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연설문 등 대외비 자료를 미리 받아본 의혹 역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비 자료가 저장된 태블릿PC를 보여도 “내 것이 아니다”라며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주요 의혹에 대해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자 검찰은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해 강한 압박을 동원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참고인 등과 대질 조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에는 여검사도 1명 투입돼 있다.

일각에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심경 변화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당시 박 대통령은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최씨의 책임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바꿔 사실을 털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의혹 정점에 있는 박 대통령 조사를 위해서는 검찰은 반드시 최씨의 진술을 통해 ‘국정 농단’의 실체를 집고 넘어가야 한다.

최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대기업 강제 모금과 연설문 유출 등에 모두 박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시나 묵인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 회장들과 독대하면서 기금 출연을 독려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