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개월 만에 군부대 시찰… 리영길 동행
김정은, 2개월 만에 군부대 시찰… 리영길 동행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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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작전대대 찾아 "전투원들을 잘 먹여야 훈련강도 높여"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군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를 시찰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민생 행보'에 주력해 오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활동은 지난 9월5일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현지지도(조선중앙통신 9월6일 보도)한 이후 두 달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제525군부대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먼저 특수작전대대의 병실, 교양실, 식당, 종합훈련관, 수영훈련관을 돌아보고 "적후투쟁을 해야 하는 전투원들은 군사기술적으로,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사상적으로 잘 준비되어야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며 사상교양과 정신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정은은 "전투원들을 잘 먹여야 훈련강도를 높일 수 있다"며 달걀과 물고기를 비롯한 물자들을 급식 규정량대로 공급해 줄 것 등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야외종합훈련장에서 전투원들이 진행하는 장애물극복훈련 및 격술종합훈련, 사격훈련, 초저공강하훈련, 직승기(헬기)밧줄강하훈련, 습격훈련을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전투원들이 펄펄 난다", "무쇠주먹,무쇠덩이", "쏘면 쏜 대로 목표를 명중시키는 데 총알에 눈이 달린 것만 같다", "모두가 일당백"이라며 전투원들의 훈련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중앙통신은 "전투원들의 가슴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일단 명령만 내리면 서울에 돌입해 조국통일대사변의 첫 총성을 울리며 무엄하게 '북수뇌부공격', '참수작전', '평양초토화'를 떠벌이는 불구대천의 원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쌓인 분노를 풀고야 말 천백배 복수심이 세차게 끓어 번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직속 특수작전대대에 대해 "최고사령관이 특별히 중시하며 제일 믿는 전투단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적의 심장부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고 등허리를 분질러 놓아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특수작전대대의 전투원들이 적들과의 판가리 결전에서 영예로운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기념으로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주고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현지지도 이후 군 관련 활동보다는 주사기 공장, 인민군 소속 농장, 샘물공장, 기념품공장, 안과종합병원, 비누공장 시찰 등 주로 '민생 활동’에 주력해왔었다.

한편, 우리 정보당국에 의해 지난 2월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5월 7차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 복권됐음이 확인된 전 군총참모장 리영길이 이날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으로 이번 시찰을 수행했다.

통일부는 지난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그가 이 직책을 맡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북한의 공식 매체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