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터지는 냉동만두 시장… 고급화 변신이 살길
'피' 터지는 냉동만두 시장… 고급화 변신이 살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0.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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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비고 왕교자' 출시 2년만에 작년 월매출 100억 돌파
신세계도 교자만두 전쟁 가세… "3년내 점유율 10% 목표"
▲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40.5%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왼쪽)와 업계 최초 육즙 보존 기술특허로 만두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푸드의 '육즙가득 왕교자'.

찬바람이 불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시장통 찐 만두가 생각나곤 한다.

급한 대로 한 끼 때우는 분식집 만두, 늦은 밤 혼술의 친구가 되어 주는 전자레인지 냉동만두까지. 유행이 변할지언정 만두는 만인이 선호하는 메뉴다.

그런데 최근 냉동만두 시장이 얇은 만두피에 속을 넣는 '교자만두'를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눈길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기준 작년 냉동만두 시장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3669억 원 규모였다. 올해에는 8월까지 2399억 원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성장했다.

다만 교자만두를 제외한 왕만두, 군만두, 물만두 등은 모두 역신장했다.

교자만두 시장의 선발대는 '만년 2위'였던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12월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한 뒤 교자만두 시장은 그해 983억원에서 지난해 1618억원으로 2년 만에 64.6%나 성장했다.

비비고 왕교자의 흥행으로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최초로 출시 2년만에 단일 브랜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냉동만두 시장에서 40.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애초 1위였던 해태제과는 점유율이 17.5%까지 추락하자 지난 5월 고향만두의 새로운 브랜드 '왕교자골드'를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왕교자=비비고'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반격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왕교자가 인기를 끌자 120억원을 들여 인천 냉동식품 공장을 증설하고 비비고 왕교자 상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은 냉동만두 고급화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롯데푸드, 풀무원, 동원F&B 등 경쟁사들은 저마다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 푸드도 '피(皮)' 터지는 교자만두 전쟁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통합 브랜드 '올반'을 론칭하고 최근 냉동만두를 처음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인 '육즙가득 왕교자'는 g당 가격이 10.5원, '육즙가득 새우 왕교자'는 g당 11.8원으로 비비고 왕교자(g당 8.1원)는 물론 기존 만두제품 중 최고가다.

올반 육즙만두는 신세계푸드 R&D센터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올 6월 국내 냉동만두 업계 최초로 육즙을 보존하는 기술특허를 출원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6일부터 대형마트 등에 올반 육즙만두 2종을 공급하며, 3년 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0%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물론 해태제과(17.5%)와 동원F&B(12.4%), 풀무원(11.8%) 등과의 냉동만두시장 점유율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식품도 맛있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어 앞으로 만두 시장은 한층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