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박물관 건립, 유네스코와 약속 안 지켜”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 유네스코와 약속 안 지켜”
  • 전연희 기자
  • 승인 2016.09.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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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병욱 의원, 국감서 정책보고서 발간

지난 2014년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정부가 유네스코에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을 약속하고도 2년이 지나도록 전혀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은 29일 문화재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보고서 ‘남한산성 세계유산등재, 그 이후’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2014년 1월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남한산성 박물관(전시관)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유산 등재 대상에 대한 현지실사와 평가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자문기구 이코모스는 당시 남한산성에 대한 두 차례 예비실사와 본실사를 거쳐 최종평가를 내리기 전에 한국정부에 개발에 따른 완충지대인 남한산성내 산성리의 보호조치 타임스케줄과 남한산성 보존관리 총괄조직 설립승인과 관리방안, 재정운용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박물관건립, 정원 21명 규모의 남한산성유산 관리조직운영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제출했는데, 박물관건립이 포함된 이 답변서는 세계유산등재의 마지막 관문을 뚫는 중요한 수단인 셈이었따.

당시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남한산성 박물관은 2015년부터 4개년에 걸쳐 246억6300만원의 재정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김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이후 박물관건립은 아무런 추진실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연도 박물관건립 예산집행 내역요구에는 ‘2009년 남한산성 역사전시관(박물관) 기본계획수립 후 진행사항 없음’이란 답변을 제출했다.

사실상 세계유산 등재 이후 박물관 건립은 아무런 추진 실적이 없었던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 후 남한산성 관리 조직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등재 당시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의 정원은 15명이었으나 등재 후에는 21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유네스코와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명칭을 세계유산센터로 바꿨을 뿐 인원은 오히려 11명으로 줄었다.

김병욱 의원은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유네스코와 한 약속은 매우 중요하며, 이를 어길 경우 6년마다 해야 하는 정기보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문화재청과 경기도는 남한산성 박물관 건립과 인력 확충 등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남한산성 유물발굴조사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0여 차례 진행해 기와와 토기, 자기류 등 3600여점이 출토되거나 발굴됐다.

[신아일보] 성남/전연희 기자 yhji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