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녀변사 사건 아들 사망 원인 '미상'
대구 모녀변사 사건 아들 사망 원인 '미상'
  • 강정근 기자
  • 승인 2016.09.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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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 1차 소견 결과… 정확한 신원 확인 위해 유전자 검사
▲ ⓒ연합뉴스

대구 모녀 변사사건의 실종됐던 초등학생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사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발견된 류정민(11·초등학교 4학년) 군 시신의 부검을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으나 사인을 알 수 없고 외력에 의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의의 1차 소견에 따르면 부패 등으로 인해 강물이 몸 안에 들어간 상태여서 부검으로는 익사의 소견을 내기 어려운 상태"라며 "신체 부위에 외력에 의한 외상 흔적은 전혀 없다. 현재로는 사인 미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류군의 시신이 맞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의뢰한 유전자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어머니 조모(52)씨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집을 나선 뒤 사라진 류군은 실종 13일만인 2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류군 어머니는 지난 20일 이곳에서 상류로 10㎞ 떨어진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대교 부근에서 익사체로 나왔다.

21일에는 류군 집에서 베란다 붙박이장에 누나(26)가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21일에는 류군 집에서 베란다 붙박이장에 누나(26)가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어머니 조씨의 경우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크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딸의 시신도 별다른 외상이 없고 백골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흘러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날 아들 류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인 규명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류군 가족의 사인 규명과 사건발생 경위 등 사건 전모를 밝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 모녀변사 실종 초등생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엄마가 아들과 함께 강물에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동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류 군 누나 사인은 더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대구/강정근 기자 jg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