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 광주 50대 환자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 광주 50대 환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8.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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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콜레라 확진 판정… 격리치료 후 귀가한 상황
질본 “물·음식물 끓여서 섭취하고 손씻기 철저” 당부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에는 간혹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하는 소화기 감염병이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다. 소화기 감염병 가운데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이다.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저혈량성 쇼크 등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씨는 지난 18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이후 22일 실험실 검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로 판명됐으며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후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한 상황이다.

A씨의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다.

질본은 콜레라 예방 수칙으로 △식당에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다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및 물·음식물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씻기 등을 제시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