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하 한국시간) 릴레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모로 돌아오는 대회 남자 마라톤 구간 2위(2시간9분54초)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릴레사는 획득한 은메달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릴레사가 결승선 통과와 시상식 때 보인 '두 팔을 엇갈려 'X'자를 그린 세리머니'가 문제가 된 것이다.
경기 후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 행동을 보인다"며 "나는 오로미아인들의 평화적 시위를 지지한다"고 자신이 취한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나는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티오피아는 오로미아 지역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백 명을 죽이는 등 폭력적인 대응을 보였다.
오로미아 지역 출신 릴레사의 세리머니는 의미가 깊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 전달을 금하고 있다.
이에 릴레사의 은메달은 취소될 수 있도 있다.
한편 이번 남자 마라톤 1위는 일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시간8분44초를 기록해 금메달, 갈렌 루프(미국)가 2시간10분5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손명준(삼성전자)은 2시간36분21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131위에 머물렀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