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서 마을버스 비탈길 굴러 ‘쾅’… 7명 사상
경기 용인서 마을버스 비탈길 굴러 ‘쾅’… 7명 사상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6.08.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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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 용변보러간 새 참변… 1명 사망·6명 부상
버스기사 “기어 중립 놓고 사이드브레이크 꽉 안채워”
▲ 일 오전 11시 35분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내리막길에서 운전기사가 정차하고 잠시 용변을 보러간 사이 마을버스가 아래로 굴러내려 가 행인 5명을 덮친 뒤 차량 5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50여m를 굴러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에 멈춰선 마을버스.(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경기 용인시에서 버스운전 기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을버스가 내리막길로 굴러 내려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 오전 11시 35분쯤 용인시 수지구 죽전디지털밸리 옆 비탈길에서 버스 기사 이모(67)씨가 정차한 39-2번 마을버스가 150m 아래로 굴러 내려가 회사원 5명을 친 뒤 다시 200m가량 더 내려가 차량 5대와 충돌하고 멈췄다.

이 사고로 버스에 치인 5명 가운데 김모(42)씨가 숨졌고 곽모(39)씨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김모(36)씨 등 2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정모(38)씨는 옆문으로 뛰어내려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350여m를 굴러내려 온 마을버스에 받힌 차량의 모습.(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나머지 1명은 버스와 충돌한 다른 차량 5대 중 1대에 타고 있다가 경상을 입었다.

이씨는 버스에 다시 올라타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끝내 버스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이씨는 “회차 지점에서 용변을 보기 위해 승객 1명을 차 안에 두고 내린 사이 버스가 굴러 내려갔다”며 “시동은 켜둔 상태였고, 기어는 중립(N)에 놓은 채 사이드브레이크는 꽉 채우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버스를 정차할 당시 제동장치를 제대로 조작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이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