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진 성지바깥에 ‘해자’ 유적 최초 확인
부산 다대포진 성지바깥에 ‘해자’ 유적 최초 확인
  • 임한석 기자
  • 승인 2016.07.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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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진성 주변 임진왜란 유물 다량출토 가능성 기대
▲ 부산박물관이 확인한 다대포성지 일대.(빨간선:성벽범위, 파란선:해자 추정선)

임진왜란 당시 부산 다대포진 성벽 바깥에 구축한 방어용 도랑인 ‘해자(垓子)’의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지난달 27일 다대포진성 주변 주택신축(다대동 1218-1번지 일대 4필지) 현장에서 다대포진성 해자로 추정되는 석축을 처음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입회조사 결과 다대포진성의 동북쪽 잔존 성벽으로부터 약 10m 바깥의 지표 아래 1m 지점에서 해자로 추정되는 외벽과 내벽석이 나타났다.

확인된 해자는 자연 생토면을 너비 4.8m 정도로 굴착한 후 너비 3.3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양쪽 가장자리를 석축으로 쌓은 형태다.

해자의 외벽 아래에는 바닥에 깔았던 것으로 보이는 깬 돌 1단 정도가 남아 있었고 내벽의 석축은 모두 훼손되고 바닥 채움 돌만 확인됐다.

이 해자는 1894년 성이 허물어진 후 민가가 들어서면서 해자 하부까지 이미 훼손된 상태로 기와편과 자기편 이외의 유물은 수습되지 않았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석축의 잔존상태로 보아 해자는 동서방향으로 이어져 최근 신축된 건물과 다대로의 건너편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기록에 의하면 다대포진성은 경상좌도 수군첨절제사영으로 둘레 1806척(약 547m), 높이 13척(3.9m) 규모의 석성으로 동서남북의 4대문이 있었다.

조선 초기 장림포에 있다가 1490년(성종 21) 11월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 축조됐다.

임진왜란 때 동래읍성 전투, 부산진성 전투와 더불어 부산지역 3대 전투의 현장으로서 첨사 윤흥신 장군과 그 아우 윤흥제가 결사 항전하여 최초 왜군을 물리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다대포진성은 둘레 541.8m, 높이 3m 정도로 성벽이 양호하게 남아 있으나 대부분 민가가 밀집하고 있어 문화재로는 지정되지 않았다.

다만 조사지역 북쪽 50m 지점에 윤공단(부산시 기념물 제9호)이 있으며, 성내 있었던 다대포객사(부산시 유형문화재 제3호)가 1970년 몰운대로 옮겨 보존되고 있다.

[신아일보] 부산/임한석 기자 hsl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