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 “‘포켓몬 고’ 심신 건강에 좋다”
보건 전문가 “‘포켓몬 고’ 심신 건강에 좋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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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즐기며 운동 목표 이룰 수 있게 해줘… 우울증 등 치료에도 도움

▲ (사진=AP/연합뉴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가 심신 건강에 좋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CNN방송과 온라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앨러트 등 여러 매체들은 16일(현지시간) 보건 전문가들이 포켓몬 고가 육체적 건강 뿐 만 아니라 정신·심리적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운동건강학과 쿨로비츠 앨런카 교수는 “포켓몬 고가 보통 전자 게임과 달리 의자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게 해 실제 거리와 들판 등을 걷고 달리게 만든다”며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면서 만보걷기 등 운동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고 돌아다니다 보니 운동을 충분히 하게 됐다”, “오늘 포켓몬 잡다가 13km나 걸었다”는 등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온라인 의학 전문매체 ‘웹MD’ 편집장 마이클 스미스 박사는 이런 글들을 인용하며 평소 운동부족이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정신건강 관련 온라인 네트워크 ‘사이키 센트럴’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존 그로홀 박사는 포켓몬 고가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주는 ‘혁명적인 것’이라는 극찬도 했다.

그로홀 박사에 따르면 야외활동이나 운동이 정신장애 개선에 매우 좋지만,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이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또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집 바깥으로 나가고, 자신에게 말을 걸 수도 있는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을 겁낸다.

그러나 포켓몬 고는 강요 없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포케몬을 잡으러 밖으로 나가게 하고 이웃을 마주치게 하며, 걷고 운동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도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우울증이 가벼워졌다거나 치료에 도움이 됐다는 글들을 볼 수 있다.

호주 뉴캐슬의 한 장애아학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이 앱을 내려 받아 함께 게임을 했더니 다른 사람과 대화는커녕 전화통화도 힘들어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대화를 나누고 게임 방법도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여러모로 잠재력이 큰 게임이라고 평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