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들,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 은폐 주도
경찰서장들,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 은폐 주도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07.1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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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SPO 사표 내기 전 사건 보고 받고도 묵인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여고생과 성관계한 사건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펼친 결과 경찰서장들이 묵인하고 사건 은폐를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특별조사단은 12일 브리핑에서 부산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은 문제의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사표를 내기 전에 사건 보고를 받고 묵인한 뒤 주무 과장들(경정)과 논의해 사건을 덮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조단에 따르면 김성식 서장은 지난 5월9일 정모(31)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고받았다. 이후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 경무과장과 논의한 끝에 징계 없이 사표를 받아 처리하기로 했다.

정진규 서장 역시 지난 6월9일 김모(33) 경장의 비위행위를 보고 받았으며 여성청소년과장, 청문감사관과 논의해 같은 절차를 밟았다.

이후 두 서장들은 6월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오른 뒤에도 부산경찰청에 “비위 사실을 모른 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허위 보고했다.

부산경찰청 감찰계장(경정)과 아동청소년계장(경정)도 문제의 경찰관 사표가 수리되기 전에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알았는데도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감찰계장과 아동청소년계장은 각각 5월25일과 5월26일 연제경찰서 정 경장 사건을 파악했다.

아동청소년계장의 인지 사실은 처음 밝혀졌으며 그동안 감찰계장은 해당 사건을 6월1일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더구나 그는 이 문제가 공론화된 후에도 경찰청에 “의원면직 처리 전에 비위사실을 몰랐다”고 허위 보고했다.

경찰청 감찰기획계장은 6월1일 연제서 정 경장 사건을 파악하고 감찰담당관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특조단의 조사 결과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상식 부산경찰청장 등 지휘부는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하다가 이 문제가 공론화된 6월24일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조단은 부실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포함해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