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공원에 멸종위기종 '새매' 번식 확인
서울 남산공원에 멸종위기종 '새매' 번식 확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6.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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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공원에서 발견된 어미 새매와 새끼들. (사진=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서울의 한복판 남산공원에서 천연기념물 323호, 멸종위기종 야생동물2급 새매(Eurasian sparrowhawk)의 번식이 확인됐다. 대도시에서 새매의 번식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함께 올해 1월부터 남산공원에서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지난 5월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멸종위기종 새매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맹금류이다.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부 및 동부, 쿠릴열도, 알타이산맥 등지에 서식한다.

산간지역에서는 흔한 텃새였지만 각종개발에 따른 산림파괴로 서식지가 줄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국제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평가하는 종이다.

이에 멸종위기종인 새매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번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새매는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돼 있다. 숲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성체 한 마리가 하루 5~7마리의 작은 새를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소는 지난 1월부터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함께 남산공원에서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던 중 새매 번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매뿐 아니라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따구리와 박새, 때까치 등 10여 종 43개체의 번식을 확인, 60여 종의 야생조류가 남산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용태 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 성과는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남산의 새를 관찰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라며 '야생조류 전문단체와 협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 및 전문가의 모니터링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얻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