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신공항추진위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 불복"
남부권신공항추진위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 불복"
  • 강정근 기자
  • 승인 2016.06.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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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기극에 승복할 수 없어…재결집해 추진할 것"

▲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관계자가 21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과 관련한 내용의 현수막을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 다시 무산되자 대구·경북·울산·경남 등 4개 시도민단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21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대구상공회의소에 모인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회원과 시민 5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이라는 정부 발표에 탄식을 내뱉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추진위는 결과 발표 직후 "이것은 정말 철저하게 영남인의 민의를 밟은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리는 다시 결집해서 2000만 시·도민의 의지를 모아 신공항 건설사업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강주열 위원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 대국민 사기극에 아픔을 맞고 있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단기 미봉책으로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볼때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공항은)우리 영남권의 항공수요와 항공물류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그런 국가 제2관문 공항 기능 역할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은 단기 미봉책으로써 국가백년대계를 놓고 볼 때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원래 이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문제점이 인식되고부터 신공항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국익, 안보적 측면에서 접근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도 개인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결정은 또 한 번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여전히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부재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때만 되면 대선주자들이 공약으로 내놓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식언을 반복하는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쇠락해가는 지역경제를 살려보려 몸부림치는 영남민의 열망이 정치권력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농락해서 될 일인가"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신공항 건설을 향한 10여년의 노력과 여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지만, 신공항은 유일한 남부권 경제 회생의 혈로이자 활로이다.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남부권신공항범시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함께 향후 대책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대구/강정근 기자 jg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