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의 총기테러 발생… 사상자만 100여명
美 '최악'의 총기테러 발생… 사상자만 100여명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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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소총 등 무장 후 경찰과 교전
테러 직전 911에 전화해 IS에 충성 맹세했다 밝혀

▲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올랜도에서 최악의 총기테러가 발생했다.

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께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인질극과 함께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등으로 무장한 후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과 교전 후 클럽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당시 클럽 안은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었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 소속 경찰관 11명을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안으로 진입, 인질 30여명을 구출했다. 오전 6시께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고 용의자를 사살했다.

▲ 이번 총기 테러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연방수사국(FBI)과 플로리다 주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인 마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거주지는 사건발생 장소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였다.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은 없었으나 FBI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언론은 마틴이 총기 테러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날 국토안보부가 행정부에 회람한 보고서를 언급하며 “용의자가 IS에 충성서약을 했고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는 지역 수사당국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 역시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IS와 직접 연계되거나 IS가 범행을 사전 인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아들이 용의자로 공개된 직후 아버지 세디크 마틴 역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이 없다”며 “동성애에 반대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총기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 '펄스'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하며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애도의 뜻으로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수사당국은 현재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총기난사를 가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지었으나 용의자가 평소 IS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점점에 주목해 IS와의 연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