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정전 사태 주범은 ‘긴꼬리 원숭이’
케냐 정전 사태 주범은 ‘긴꼬리 원숭이’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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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소에 나타나 변압기 건드려… 오작동 일으키며 정전 발생

▲ 케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꼬리 원숭이'. (사진=AP/연합뉴스)
최근 케냐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의 소행이 원숭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케냐전력회사의 말을 인용해 긴꼬리원숭이가 변압기를 잘못 건드리면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케냐전력회사에 따르면 전날 기타루 댐 수력발전소에 나타난 원숭이는 수력발전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변압기를 건드렸다.

이에 변압기가 오작동을 일으켰고 다른 기계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케냐 전역에서는 3시간 이상 전기와 인터넷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을 일으킨 원숭이는 살아남았으며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전력회사는 정전 사태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며 “발전소 보안을 향상할 추가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꼬리를 제외한 몸의 길이가 약 60㎝ 정도인 긴꼬리원숭이는 케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송전선을 따라 잽싸게 이동하면서 가정의 마당에서 과일을 따 먹고 심지어 열린 창문으로 부엌까지 들어와 바나나를 훔쳐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