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GTA’ 정신병원 탈출 후 구급차 훔쳐 도주 50대男
‘현실판 GTA’ 정신병원 탈출 후 구급차 훔쳐 도주 50대男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05.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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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경찰서는 18일 정신병원을 탈출한 뒤 구급차를 훔쳐 도주극을 벌인 박모(54)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의 한 정신병원 독실에 수용돼 있던 박씨는 17일 오후 5시께 독실 내 환기를 위해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창문을 부순 후 병원을 빠져 나왔다.

주차장으로 나온 박씨는 키가 꽂힌 채로 주차돼 있던 구급차를 발견, 구급차를 이용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박씨의 도주를 목격한 간호사의 신고로 병원 직원 3명도 차를 타고 박씨를 쫓았다.

박씨는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질주를 했고 병원 주변 교차로서 좌회전하는 차량을 추월하면서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 받았다. 이후 200를 달려 신호대기 중인 차량 1대를 들이받고, 700m를 더 가 택시를 뒤에서 들이 받았다.

박씨의 도주는 2㎞가량 이어지다가 병원직원 차에 가로막히며 끝이 났고, 박씨는 병원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붙잡히는 과정에서 병원 직원 1명에게 타박상을 입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탈출 2시간 전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수용됐으며, 17년간 충돌조절 장애를 앓아 입원 치료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는 경찰에게 “병원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과 함께 병원 측이 환자를 관리하는데 허술함이 있었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