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에 광역복합환승센터 들어선다
영동대로 지하에 광역복합환승센터 들어선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5.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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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노선 통합철도역사·버스 환승센터·도심공항터미널 등
코엑스몰·GBC쇼핑몰 연결… 잠실야구장 30배 규모
동남권 교통·상업 허브로 구축… 2.5조 생산유발 기대

▲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 횡단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021년까지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에 프랑스 라데팡스나 뉴욕 펜역과 같은 국내 최대 복합 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코엑스몰과 함께 새로 건립되는 현대차 GBC쇼핑몰이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지하도시가 구축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에 대해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개발 구간은 서울 강남 코엑스~삼성역~현대차 비즈니스센터(GBC) 까지다. 길이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연면적 16만㎡의 국내 지하공간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하 1층에는 시민편의공간, 지하 1∼2층에는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는 10면 규모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114대) 중심 주차장이 생긴다. 승용차도 137대 수용한다.

3층은 위례∼신사, 4층은 역무시설, 5층은 콘코스, 6층은 광역철도 통합역사가 생긴다. 통합역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역 쪽에 가깝게 건설된다.

특히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지하에 입체적으로 조성되므로 환승이 편리하다.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하고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통합역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하 최하층까지 오픈되는 방식으로 지어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해진다.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통합역사가 들어서면 영동대로를 지나는 시내·광역버스노선이 현재 47개에서 9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 종당 조감도. (자료=서울시)
시는 향후 2호선 삼성역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승강장과 연결통로를 확대해 이용객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김포공항과 바로 이어지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있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코엑스에서 영동대로 지하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버스 이용객이 1일 5만명에서 향후 1일 18만명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밖에 탄천변 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 코엑스․현대차 GBC 등 주변 지역 관광버스 주차 수요 등을 고려해 대형차 중심의 적정 수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상업문화시설은 코엑스몰과 현대차GBC 쇼핑몰이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의 규모인 42만㎡에 이른다.

중소기업 홍보센터, 여행라운지, 한류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로 주변 마이스(MICE)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곳 지상부는 코엑스, 현대차 GBC를 공간·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지상과 지하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동대로의 지상과 지하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을 구상했다.

영동대로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앞으로 동탄∼강남간 출퇴근 시간이 최대 66분에서 20분대로 단축되고 삼성역∼시청이 5분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사업비는 1조1691억원, 시 부담분은 약 5069억원으로 추정되며 시비 부담분은 현대차 GBC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투입한다.

사업 주체는 서울시가 총괄하되 철도 통합역사,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기타 상업·문화 등 지하 공간 전반에 대한 공사는 서울시가 맡으며 삼성~동탄 등 광역철도 궤도를 비롯한 시스템 분야 공사는 국토부(한국철도시설공단)가 맡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며 타당성 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연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2017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17년 12월 공사착공에 들어가 현대 GBC건물 준공이 예정된 2021년 말까지 삼성~동탄 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유동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동남권에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영동대로 일대를 교통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약 1만 2000 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 평균 2조 5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