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생활] 실내 원예용품 인기 높아…매출 2배 껑충↑
[날씨&생활] 실내 원예용품 인기 높아…매출 2배 껑충↑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4.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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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3~4월에 집중…원예, 스트레스 해소·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돼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텃밭 가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가 해마다 한국 소비문화 흐름을 예측해 제시하는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미래형 자급자족의 사례로 강동구의 친환경 도시농업을 소개할 정도로 안전한 먹거리와 텃밭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내 원예 용품 등 관련 산업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작년 원예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86%) 늘었다. 씨앗을 기르는데 필요한 배양토의 매출은 17.8%, 화분의 경우 11.1% 증가했다.  

한 전문가는 원예용품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식물을 기르며 해소하는 도시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내식물이 인간의 정신생리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실내식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파키라와 벤자민 고무나무 'Star light'를 보는 것과 책상과 책장과 같은 무생물을 볼 때의 뇌파를 비교했을 때 단순히 식물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뇌 질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델타파가 감소되고, 창의력 또는 집중력과 관련된 알파파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예활동을 통해 뇌의 전두부와 측두부의 활동력이 매우 높아지고 사고와 기억력을 주관하는 부위의 활동력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텃밭에 대한 관심이 늘자 유통업체들도 관련 제품에 가짓수를 늘리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작년 29종의 제품을 팔았지만 올해부터는 실내원예 관련 판매제품을 55개종까지 확대했다.

제조업체가 직접 유통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비료회사 KG케미칼은 최근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텃밭가꾸기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온라인 몰에서는 씨앗, 흙, 화분이 포함돼 베란다에서 바로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구성된 가정용 텃밭세트, 식물에서 추출한 유기질 원료로 만든 비료 등을 살 수 있다. 

이렇듯 도시농업은 화분과 흙, 씨앗만 준비되면 쉽게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관련 품목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상추 씨앗의 경우 가격이 1500원에 불과하다. 씨앗·모종삽·흙으로 이뤄진 미니텃밭세트도 1만원 내외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업은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관련용품 시장의 빠른 성장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원예용품 수요는 3~4월에 집중된다. 롯데마트의 월별 매출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3월이 31.6%, 4월이 14.9%로 전체 매출 중 절반 가까이가 3~4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날씨가 풀리고 이사가 몰리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식물을 키우려는 시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강동구는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을 목표로 도시텃밭과 로컬푸드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계속 도시농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다양한 도시농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농업 활동가를 양성·배출하고 있는데, 구는 15만1616㎡ 텃밭(7000구좌)을 확보해 구민들에게 분양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다. 

아울러 도시농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구 관계자는 “시장형 어르신일자리사업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면서 연간 15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