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공개… '폐암 수술' 등 강도높은 사진 포함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 '폐암 수술' 등 강도높은 사진 포함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3.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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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까지 그림 확정해 12월23일부터 사용

▲ 폐암 수술 장면과 후두암 환자의 사진.(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연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흡연 경고 그림 시안이 최초로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흡연경고그림 시안 10종을 발표했다.

시안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한, 뇌졸중 등 질병부위(병변)를 담은 5종과 간접흡연, 조기 사망, 피부노화, 임산부흡연, 성기능장애 등을 주제로 하되 질병 부위를 담지는 않은 5종이다.

복지부는 이미 담뱃갑 경고 그림을 시행 중인 해외 사례 들에 대한 수집·분류과정을 거쳐 주제별 빈도율, 시선점유율(실험연구), 표현의 적정성, 이미지 유사성, 국내 여건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선정했다.

흡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병인지, 치료시술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지 등 사실성에 바탕을 뒀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 간접흡연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 피해와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한 태아 피해.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제작된 경고그림 시안들은 실제 국내 환자의 병변, 국내 수술장면, 국내 모델 등 한국 사례를 기반으로 했으며 강도 높은 사진도 포함됐다.

흡연 경고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경고문구 포함 50%)를 넘는 크기로 들어가야 한다. 경고그림은 18개월 주기로 변경된다.

복지부는 오는 6월23일까지 10개 이하의 경고그림을 최종 확정한다. 국내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는 12월23일부터 확정된 경고그림을 제품에 골고루 사용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은 WHO에서 권고하는 가장 효과적인 담배규제정책으로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널리 알려 흡연율 저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결정까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담뱃갑 경고그림은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시행 중인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표적인 비가격 금연정책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6월 도입이 확정돼 금년 12월23일부터 시행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