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벚꽃 군락지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길이 야간 경관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0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벚꽃 개화기 십리벚꽃 길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화개장터 인근 탑리∼삼신리 1.9㎞와 쌍계사 입구 쌍계2교∼신촌교 1㎞ 등 2개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점등했다.
십리벚꽃길은 투광등 132등과 LED 145등이 설치돼 해가 지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화려한 불을 밝히고 화개중학교 앞 양방향 구간과 올해 새로 설치된 쌍계사 입구에는 빨강·파랑·보라 등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LED 경관등이 하얀 벚꽃터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십리벚꽃 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6㎞의 도로 양쪽에 수령 50~80년에 이르는 벚나무 1200여 그루가 심어져 하얀 터널을 이룬 꽃구름이 신세계를 연상케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른 이 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일명 혼례길로 불리기도 한다.
만개에 가까운 요즘 십리벚꽃 길은 전국에서 찾은 수많은 관람객이 야간 경관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군 관광개발 관계자는 “차와 사람이 덜 붐비는 야간을 이용하면 화려한 조명 속의 색다른 벚꽃 구경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십리벚꽃 길에 조명이 켜지면서 주변 음식·숙박업소에도 손님이 많이 찾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벚꽃이 만개하는 다음달 1일 화개장터 일원에서는 화개장터 재개장과 함께 사흘간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있는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신아일보] 하동/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