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순환로 통제' 첫날부터 교통대란… 출·퇴근길 어쩌나
'내부순환로 통제' 첫날부터 교통대란… 출·퇴근길 어쩌나
  • 김용만·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2.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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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암~성동 양방향 통제… "아침보다 정체 풀렸지만 그래도 막혀"

▲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해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잇는 가운데 전광판에 나타난 도로 곳곳이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2일 0시부터 한 달간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 방향을 전면 폐쇄하면서 이날 오전 출근길은 그야말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에 직장인들은 출근과 동시에 퇴근길 혼잡을 피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통제된 구간은 약 1개월 후 통행이 제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전날 성수 방향 월곡램프와 마장램프 중간에서 상부구조물을 받치는 대형케이블 1곳의 안전 문제를 발견해 이날부터 약 한 달간 내부순환로 사근램프∼길음램프 양 방향을 전면 폐쇄했다.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폐쇄결정이 내려진 내부순환로 사근램프에서 길음램프 주변 도로는 출근길 정체가 시작됐다.

특히 우회로로 안내한 종암로와 고산자로 등에서 출근길 심한 지·정체가 발생했다.

내부순환로 길음램프에서 북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까지 구간은 우회하는 출근길 차량으로 꽉 막혔다. 동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성동교 구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성수에서 내부순환로로 진입하지 못한 차량이 일반 도로로 종암분기점까지 와서 성산·홍은동 방면으로 향해 반대편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구간에서도 차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만 했다.

경찰과 공무원, 교통봉사단원들이 야광봉을 들고 나와 밀려드는 차량들을 우회도로로 안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점심시간에 접어들면서 길음역 주변과 미아사거리에서 종암사거리를 거쳐 고대앞사거리에 이르는 종암로와 안암로, 제기동 일대 고산자로의 정체는 많이 풀리긴 했지만 여전히 제 속도는 내지 못하고 있다.

오전 출근길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던 내부순환로 성동분기점 인근 도로의 경우도 이날 오후 5시부터 퇴근시간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 지지케이블 파손으로 도로가 긴급 통제된 뒤 첫 출근날인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내부순환로 종암분기점 인근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 관계자는 "우회도로쪽은 길음램프에서 차량이 많이 줄었들었지만, 월곡사거리와 종암사거리 쪽으로 차들이 많이 몰려 혼잡하다"며 "고려대학교와 경동시장 부근도 정체가 평소보다 심하다"고 밝혔다.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내부순환로 교통통제에다 월요일이 겹쳐 우회로 일대는 대부분 평소보다 막힌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회의에서 "관계기관에 충분한 사전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과 시민이 불편함과 불안을 느낀 것에는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한국시설안전공단, 국민안전처, 서울경찰청 등 협조에 감사하며 시민은 증편된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내부순환로는 성산 방향 성동분기점(동부간선→내부순환)∼길음램프, 성수 방향 내부순환 북부간선분기점∼사근램프 구간 등 양 방향 7.5km가 전면 통제됐다.

성산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 월릉IC에서 하월곡IC로 이동하고, 마장램프 진입 차량은 종암로에서 내부순환로 길음IC(외선)로 진입해야 한다.

성수 방향 내부순환로 월곡램프를 이용하던 차량은 북부간선도로 하월곡IC에서 동부간선도로 또는 종암로를 따라 이동하고, 마장 진출 램프 이용 차량은 정릉IC에서 아리랑로를 지나 보문로로, 길음IC에서 종암로로 우회하면 된다.

시는 통제구간을 지나는 지하철 1·4·6호선을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6∼9시 총 16회 증편했다. 버스도 11개 노선 89회 운행을 늘렸다.

한편, 정릉천고가에서 발생한 대형케이블 파손 복구에는 총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완전한 복구에 앞서 임시 교각 설치로 차량 통행은 약 1개월 후 재개된다.

서울시는 케이블 복구의 진행상황을 상세히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전호정 기자 polk88@hanmail.net,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