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첫 수혜 학번 졸업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첫 수혜 학번 졸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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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시행 후 학자금 대출↓·학생 만족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첫 수혜자인 12학번 학생들이 졸업식을 갖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서울시립대는 22일 학내 대강당에서 박원순 시장과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정대제 동창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 1428명, 석사 450명, 박사 55명 등 총 1933명의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반값 등록금'의 첫 수혜자인 12학번 141명을 포함한 학사 1428명, 석사 450명, 박사 55명 등 1933명이 졸업하게 된다.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은 고지서에 찍히는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 금액을 50%로 줄인 것이다. 과도한 대학 학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12년 1학기부터 도입했다.

서울시는 2011년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반값 등록금 공약에 따라 2012년부터 서울시립대에 연간 18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립대 평균 연간 등록금은 238만원으로, 다른 국·공립대(416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반값등록금 시행에 따라 서울시립대 학부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도 대폭 감소했다.

반값등록금 도입 전인 2011년 학자금 대출 규모가 1489명(31억7000만원)에 달했지만 2015년 369명(4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시립대가 매년 실시하는 '대학생활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값 등록금 시행 이후 학비 부담이 줄었다는 학생들의 응답이 시행 원년인 '12년 이후부터 해마다 90% 정도를 유지했다.

재학생과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만족도는 2010년 신입생 79.6%, 재학생 71.1%였던 것이 2014년에는 각각 82.2%와 83.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 측은 반값 등록금 시행이 학생들의 학업 몰입도와 여가시간 증가 등 대학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고 처음 한 일이 반값등록금 시행이다. 제 임기와 함께 시작한 박원순 학번의 첫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러나 고용절벽 앞에 선 청년들을 두고 정쟁만 하는 기성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출까지 받으며 교육받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청년수당을 포함한 청년활동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