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수입 '가짜 비아그라' 유통 일당 적발
중국 밀수입 '가짜 비아그라' 유통 일당 적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1.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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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고 전화했더니 경찰이 받아 '들통'

▲ 인터넷상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흥분제'. 기사와는 관계없음. (ⓒ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에서 밀수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국내에 대량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손모(69)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모(55·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손씨는 일당의 공급 총책으로,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의 밀수업자로부터 가짜 비아그라와 시일리스 등을 사들여 국내 유통업자 박모(44·여·구속)씨 등 4명에게 팔아넘긴 혐의다.

손씨에게 가짜 약을 산 박씨 등은 인터넷에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고 명함 형태의 광고지를 제작해 이를 정품인 양 홍보했다.

이후 이를 보고 연락한 고객 4400여명에게 판매해 1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오피스텔을 빌려 전화상담실을 차리고, 과거 중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매한 적이 있는 이들의 개인 정보를 입수해 접근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 등은 곰팜이균(진균) 관련 질환 치료제인 '디플루칸'을 '여성용 비아그라'라고 속여 판매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작년 6월 개인정보 명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제품을 판매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우연히 전화를 받은 사람이 과거 불법 의약품 구매자를 가장해 유통업자들을 수사한 경찰관이었던 것.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이들이 유통한 가짜 의약품의 정확한 성분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공급 총책인 손씨에게 의약품을 공급한 밀수업자의 소재도 추적 중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