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국화축제, 음식점 불법 영업 매년 반복…市, 단속 '외면'
서산국화축제, 음식점 불법 영업 매년 반복…市, 단속 '외면'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5.11.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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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식당, 신용카드 결제 거부… 일부 간무공무원 근무시간 '술판'

'제18회 서산국화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일원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행사장 안팎으로 음식물 취급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어 지도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장 내 축제추진위원회 측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은 매년 축제 때마다 열흘간 영업을 하면서도 신용카드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은 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영업을 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탈세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산시 등 관계당국은 '나 몰라라'로 일관하며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이러한 불법행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서산국화축제장 내 대형 먹거리식당은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식당을 가득 메워 한눈에 봐도 영업 매출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식당 측은 음식 값 지불 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년 신용카드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은 채 10일 이상 영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축제라는 미명아래 매년 서산시로부터 막대한 예산 지원(2015년 8000만원)과 함께 행정편의까지 제공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게다가 3일 오후 축제장 내 먹거리식당에서는 시 농업기술센터 간부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술판을 벌이는 등 일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민은 "친목 모임에서 국화축제장을 찾아 먹거리식당에서 식사 후 음식 값을 지불하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되질 않아 황당했다"며 "이런 대형 식당을 매년 축제 때마다 열흘 이상 운영하면서 카드결제기를 설치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대형식당은 물론 길거리 음식 판매점까지 우후죽순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관계기관에서는 이런 부분까지도 세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수일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사정상 신용카드 가맹점을 아직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행사부터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개설해 축제장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세밀하게 신경 쓰고 행정지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일에는 농업인 행사가 있어 참석자들과 함께 저녁식사겸 반주로 술을 한 잔씩 마셨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행위는 적절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