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서산국화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충남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일원에서 개최 중인 가운데 행사장 안팎으로 음식물 취급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어 지도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장 내 축제추진위원회 측이 운영하는 대형 식당은 매년 축제 때마다 열흘간 영업을 하면서도 신용카드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은 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영업을 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탈세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산시 등 관계당국은 '나 몰라라'로 일관하며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이러한 불법행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서산국화축제장 내 대형 먹거리식당은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식당을 가득 메워 한눈에 봐도 영업 매출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식당 측은 음식 값 지불 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년 신용카드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은 채 10일 이상 영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축제라는 미명아래 매년 서산시로부터 막대한 예산 지원(2015년 8000만원)과 함께 행정편의까지 제공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게다가 3일 오후 축제장 내 먹거리식당에서는 시 농업기술센터 간부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술판을 벌이는 등 일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민은 "친목 모임에서 국화축제장을 찾아 먹거리식당에서 식사 후 음식 값을 지불하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되질 않아 황당했다"며 "이런 대형 식당을 매년 축제 때마다 열흘 이상 운영하면서 카드결제기를 설치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대형식당은 물론 길거리 음식 판매점까지 우후죽순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관계기관에서는 이런 부분까지도 세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수일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사정상 신용카드 가맹점을 아직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행사부터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개설해 축제장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세밀하게 신경 쓰고 행정지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일에는 농업인 행사가 있어 참석자들과 함께 저녁식사겸 반주로 술을 한 잔씩 마셨다"며 "이유야 어찌 됐든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행위는 적절치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