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캣맘' 3차원 스캔 시뮬레이션… 거주자 DNA 확보
'용인 캣맘' 3차원 스캔 시뮬레이션… 거주자 DNA 확보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5.10.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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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각도·높이서 벽돌 던져보며 투척지점 찾아

▲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캣맘' 벽돌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과학수사대원들이 14일 오후 사건 현장에서 3차원 스캔을 위해 거리 측정을 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을 스캔했다. ⓒ연합뉴스
'용인 캣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차원 스캐너 기술을 이용해 사건 발생 당시를 시뮬레이션 실험했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을 스캔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예상 가능한 층과 호수를 최소화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예상 가능한 투척지점 범위가 좁혀지면, 추후 해당 가정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실험은 모의벽돌을 현장에서 실제로 던져보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입체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 상황을 컴퓨터에 스캔하는 작업이다.

국과수는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을 여러 각도와 높이에서 던져보면서 투척지점을 찾는다.

실험 후 분석결과는 최장 15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와함께 사건발생 시간대 해당 아파트 안에 있었던 거주자를 20여명으로 추리고 탐문 및 참고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

 
18층 규모인 해당 아파트 5∼6호에는 모두 35가구(130여명)가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60여명의 DNA를 채취했으며 사실상 모든 거주자에 대한 DNA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은 DNA가 일치하기 때문에 부계와 모계 60여명의 DNA만 있으면 전체 거주자의 DNA를 확보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17가정에 대해 입주자 동의 하에 수색을 완료했다.

경찰은 국과수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벽돌이 검게 변색된 부분의 성분을 분석한 뒤 각 가정에서 채취한 시료와 대조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4시40분경 용인시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와 또다른 박모(29)씨가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고, 또 다른 박씨가 다쳤다.

박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이른바 '캣맘'으로, 고양이 동호회 회원이자 아파트 이웃인 또다른 박씨와 길고양이를 위해 집을 만들다 변을 당했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