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만 따르는 게 미워서"… 5세 아들 살해한 비정한 엄마
"남편만 따르는 게 미워서"… 5세 아들 살해한 비정한 엄마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5.09.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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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들이 남편만 따르는 게 미워서 살해한 후 자다가 숨졌다고 속인 뒤 장례까지 치르려던 비정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38·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남양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들 B군의 몸과 입을 테이프로 결박하고 욕조에서 익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A씨는 아들을 욕조에서 꺼내 방안에 눕힌 후 자신의 범행이 가족들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워 옷을 갈아입히고 현장을 정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방으로 옮겨진 B군을 다섯살 위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자다가 숨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혼자 욕조에서 놀다가 익사한 것 같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6살 된 아이가 혼자 욕조에서 익사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경찰은 A씨의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집 근처 CCTV에서 A씨가 아이를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이 잡혔고, 집에서 아들의 사진을 찢은 흔적과 결박할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된 테이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이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려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추궁하자, 결국 A씨는 "아들이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남편만 따르는 등 미워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남양주/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