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메르스 책임 어떤 이유로라도 회피않겠다"
문형표 "메르스 책임 어떤 이유로라도 회피않겠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6.23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기 안정못시켜 송구… 병원 비공개 판단 제가 수용"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다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메르스 사태 초기 병원 비공개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의 질문에는 "병원 상황에 따라 판단했고, 전문가 등이 당시 검토해 상황에 맞춰 판단해 제가 그것을 수용했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의심 환자가 왔을 때 진료를 거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 장관은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했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단순한 매뉴얼에 맞춰 조치했다"면서 "조기에 빨리 안정시키지 못한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 장관은 "우리나라는 밀집된 병원과 응급실 환경, 병문안 문화 등을 따져봤을 때 좀 더 철저하게 처음부터 크게 우려하고 조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많이 걱정했고, 대책에 대한 책임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장관은 "초기 예측이 차질 있던 부분이 있지만 보완도 했다"면서 "현재는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은 병동을 통째로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관리를 하는 등 철저하게 방어막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이 계속 철저히 이행된다면 1, 2차 웨이브 같은 폭발 없이 진정 국면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문 장관은 전염병 대응 체계 개선과 관련, "질병관리본부를 평상시보다 비상시 대응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비상시 방역관을 임명해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고, 그 밑에서 상시적인 역학조사단 구성돼 신종 감염병이 들어오면 군사조직처럼 즉각 대응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