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부부가 두살 배기 친딸이 "말썽을 피운다"며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30개월 된 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A(34·여)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울산시 동구 자신의 집에서 딸의 얼굴과 팔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A씨는 이날 어린이집에서 울고 칭얼대자 오후 5시경 집으로 데려오면서 입과 머리 등을 때렸다.
또 집에 와서도 칭얼거림이 이어지자 알루미늄 밀대자루 등으로 전신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소주 1병 정도를 마셨으며, 저녁에는 남편 B(28)씨가 회사에서 돌아오자 함께 소주 3~4병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B씨는 아내의 폭행을 방관하고 엄마에게 맞아 우는 딸의 머리를 수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딸이 숨을 쉬지 않자 오후 11시11분경 119에 신고했으며, 딸은 40여분 뒤 숨졌다.
경찰에서 A씨는 "딸이 너무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며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에도 딸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부부는 5살 된 큰 딸이 있으며, 막내딸이 태어나자마자 충남에 있는 친할머니에게 맡겼다가 올해 1월 집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해왔다.
폭행 장면을 목격한 큰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큰딸에 대한 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부검을 통해 막내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A씨 부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울산/강동근 기자 xkdg123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