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반부 사과 없이 "인신매매 가슴 아프다"
아베, 위반부 사과 없이 "인신매매 가슴 아프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5.04.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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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담화 입장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맨입'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강연하며 학생의 질의에 응하고 있다.ⓒ연합뉴스
아베신조 일본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 사과대신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과 함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아베총리는 27일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군 위반부 관련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플과 설명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며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번에 걸쳐 고노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위반부 범죄에 대해 사과나 사죄의 뜻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사과한다는 의미는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고노담화의 취지에 머무르는 수준의 발언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과거 태평양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도 아베 총리는 "일본은 평화를 옹호하기 위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일본은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