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7년도 팬들과 함께 가겠다”
“앞으로 17년도 팬들과 함께 가겠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25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년차 아이돌 ‘신화’ 12번째 앨범 발표
 

“17년간 쌓아온 실력 인정받고 싶어… 후배들이 본받고 싶은 그룹 되고파”

“회사에서 17년차면 부장급 아닌가요? 단순히 데뷔한 지 오래된 그룹이 아니라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로 데뷔 17년이 되는 6인조 남성그룹 신화가 26일 12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17년간 쌓아온 실력과 연륜을 인정받겠다는 것이 앨범 발표를 앞둔 신화의 목표다. 단순히 장수하는 남성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신화의 새 앨범은 지난 2013년 11집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앨범 제목은 ‘위(WE·우리)’로 정했다. 여기에는 지난 17년처럼 앞으로 17년도 이 멤버 그대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오랜 시간 애정을 보여준 팬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앨범을 통해 “예전 10대 때 못지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신화는 12집 공개를 앞두고 23일 활동 포부를 밝혔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만큼 선배 가수로서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 커졌다는 부담에서 마음을 다잡고 앨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민우는 “신화가 기획 단계부터 댄스 그룹으로 시작했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퍼포먼스인 것 같다”면서 “이번 앨범에서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멤버들의 오랜 논의를 거쳐 선정된 타이틀곡은 ‘표적’이다. 사로잡고 싶은 여자를 표적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각각 10집과 11집의 타이틀곡인 ‘비너스’와 ‘디스 러브’를 작곡한 영국 작곡가 앤드류 잭슨이 다시 한번 신화를 위해 만든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곡이다. 이번에는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가세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앤드류 잭슨과 런던 노이즈는 ‘얼음달’ ‘네버 기브 업’ 등의 곡에도 참여했다.

에릭은 “직전 앨범의 ‘디스 러브’보다는 더 강력한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웅장한 안무로 유명했던 ‘브랜뉴’ 같으면서도 보이 그룹 같은 칼 군무 대신 1~3명이 추는 포인트 춤으로 멋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신화 소속사 관계자도 “신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신화 특유의 남자다움이 돋보이는 파워풀한 군무를 위해 현대무용 스타일로 유명한 최영준 디렉터에게 안무를 의뢰했다.

김동완은 “난이도 있는 안무를 소화하려니 어제는 무릎에 관절용 패치를 붙이고 연습했다”면서 “무대를 보면 신화가 이제 나이 들어서 예전처럼 못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세련미’도 강조했다.

“어리면 신선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야만 보여줄 수 있는 노련함이나 세련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드는 게 하나의 마이너스라면 그 대신 세련미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에릭)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신화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에릭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의 랩 작사를 맡았다. 이민우는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 ‘아임 인 러브’(I’m in Love) 등 3곡을 작사하고 전체 앨범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신혜성은 “멤버들이 자기 시간을 할애해 나서주는 모습을 보면 참 고맙다”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주도하며 멤버들을 이끈 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번 앨범을 위해 가장 수고한 멤버로 민우를 지목했다.

멤버들 사이의 ‘형제애’는 신화가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그룹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인터뷰 내내 침묵하던 앤디는 조심스럽게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운을 뗐다.

2년 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류돼 한동안 외부 활동을 끊고 자숙했던 그는 “멤버들을 위해 뭐든지 더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큰 실수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앤디의 갑작스런 고백에 옆자리에 앉은 전진은 앤디의 손을 잡고 “앤디가 당시 너무 미안해했다. 멤버들끼리 잘못한 일이 있으면 채찍질을 하는데… 진짜 채찍질을 할 것 그랬나 보다”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다.

앤디는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도박 사건 직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멤버들이 수술비용을 부담한 사연을 소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이런 과거를 다 털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진은 “회사원은 17년이면 부장급 연차다. 우리가 그렇게 오래됐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17년은 더 해야겠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방송국 가보면 우리보다 선배가 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배답게 더 좋은 음악, 더 새로운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냥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아니라 오래 하면서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신혜성)

에릭은 “앨범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미 1위도 해봤고 트로피도 많이 받아봤다. 앞으로는 멤버들 모두 더 행복하고 즐겁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웃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