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진짜 남자’로 지창욱의 재발견
동해서 ‘진짜 남자’로 지창욱의 재발견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11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영 ‘힐러’서 한단계 도약한 모습 선보여
 

‘동해’가 ‘백동수’를 거쳐 ‘힐러’로 진짜 남자가 됐다

KBS 2TV ‘힐러’가 지창욱(28)의 재발견을 이루며 10일 막을 내렸다.

뭐든지 해결해주는 신출귀몰 ‘밤의 심부름꾼’ 힐러 역을 맡아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짙은 감성 연기를 선보인 지창욱은 이 작품을 계기로 확실하게 한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러’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9%로 높지 않았지만 지창욱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같은 시간 방송된 SBS TV ‘펀치’가 11.9%, MBC TV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11%로 월화극 3편의 시청률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힐러’는 한 여자에 헌신하는 순정파 액션맨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타이틀롤을 맡은 지창욱은 초반에는 능력자인 힐러의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자아냈던 게 사실이다.

‘솔약국집 아들들’(2009)의 송미풍을 시작으로, ‘웃어라 동해야’(2010)의 동해, ‘다섯손가락’의 유인하(2012), ‘기황후’(2013)의 타환까지 지창욱은 주로 연약하거나 예민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물론 2011년 ‘무사 백동수’의 백동수 역으로 액션을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긴 했지만, 당시엔 그 역할이 몸에 꼭 맞는 듯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 섹시하고 단단한 액션스타가 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보였다. 연기도 무르익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3년 뒤 만난 ‘힐러’를 통해 액션과 비운의 감성이 아주 잘 어울리는 날렵하고 차진 ‘옷발’을 과시하며 캐릭터와 완벽하게 하나가 됐다.

‘모래시계’의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힐러’의 스토리 자체는 허점이 많았다. 뒤로 갈수록 더 많은 판타지와 비약이 등장해 실망을 안겨줬다.

20년 전 ‘모래시계’라는 불세출의 명작을 써낸 송지나 작가가 그 후예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점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는 ‘모래시계’ 세대의 이야기를 현재로 이어오는 데 힘겨워했고, ‘모래시계’에서 보아온 스토리의 힘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허점은 지창욱이 발산하는 매력으로 상쇄되는 느낌이었다.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온 시청자는 지창욱을 따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의 액션에는 힘이 있었고, 그의 신출귀몰은 경쾌했다. 특히 어두운 가정사를 안고 외롭고 어둡게 살아온 힐러가 한 여자에게 헌신하고 로맨스가 각광을 받았다. 지창욱은 어느새 속을 채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힐러’의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지창욱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잘해줬다”고 밝혔다.

한편, ‘힐러’의 후속으로는 안재현 주연의 ‘블러드’가 16일부터 방송된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