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아닌 나만의 색깔 담은 앨범”
“씨엔블루 아닌 나만의 색깔 담은 앨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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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첫 솔로앨범 ‘어느 멋진 날’내고 본격 활동
 

“씨엔블루와 억지로 달라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씨엔블루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정용화(26)가 20일 정규앨범 ‘어느 멋진 날’을 내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씨엔블루로 데뷔한 뒤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한 적은 있지만 밴드를 떠나 혼자 음악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정용화는 솔로 활동을 이미 2년 전부터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솔로 앨범을 준비한 지는 1년 좀 넘었지만, 실제 솔로 활동을 마음먹은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그는 솔로 활동을 계기로 씨엔블루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씨엔블루를 버린 것이 아니다”라고 재빨리 덧붙였다.

그는 “계속 씨엔블루 곡을 쓰다 보니 거기에만 갇히는 기분이 들었다. 나 자신도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게 한 2년 됐다”고 부연했다. ‘씨앤블루=정용화’라는 공식이 떠오를 만큼 그가 열정을 쏟은 밴드 활동의 어떠한 점이 그를 힘들게 했을까.

그는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이 있으니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만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 모서리가 각 잡힌 네모’ 앨범을 만들고 싶었지만 멤버들의 의견을 수용하다 보면 결과물은 ‘둥근 세모’ 같은 앨범이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에는 혼자 하면 부담 없겠구나 했는데 하다 보니 진짜 부담스럽더라고요. 아마 이때까지 만든 앨범 중 가장 고생해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과거 앨범과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렸다고 말했다.

“뭔가 예전 앨범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한때는 춤을 춰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인데 씨엔블루와 솔로 앨범이 180도 다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대신 다른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선택했다.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공개한 ‘마일리지’는 배우 겸 래퍼 양동근이 참여했다. 3번째 트랙 ‘추억은 잔인하게’는 정용화가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손꼽는 록가수 윤도현과 함께 불렀다.

‘원기옥’은 버벌진트와, ‘체크메이트’는 중국계 싱가포르 가수 린준지에와 작업했다.

마지막 트랙 ‘27 이어스’(27 years)는 미국 유명 블루스 기타리스트 피터 말릭이 참여한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곡이다.

정용화는 “평소 함께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선배님들께 일일이 부탁드렸다”고 컬래버레이션 상대를 선정한 기준을 밝혔다.

그는 특히 윤도현과의 작업은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윤도현 선배께 부탁드릴 때 정말 덜덜 떨면서 전화했어요. 곡을 받아보시고 마음에 드셨는지 전화하셔서 “야, 곡 좋다” 하셨는데 그 한마디에 마음의 짐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는 “제 우상인 분이 그렇게 말해주는 자체가 감동이었다”면서 “음반 작업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 과정을 거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고 정용화는 말했다.

“저 혼자 작업하면서 일종의 버릇이 좀 있었는데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그런 버릇이 깨졌습니다. 이번 작업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으며 마치 신인가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는 솔로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씨엔블루보다 더 록이나 메탈 느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실제 그런 곡들을 쓰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또 혼자 있을 때 듣고 싶은 잔잔한 음악이 좋아졌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의 곡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보다는 저만의 색깔이 더 담겨있는 앨범”이라면서 “더는 어떻게 손댈 수 없을 만큼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듯 “다음번 씨엔블루 앨범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솔로 앨범 해보니 씨엔블루 앨범을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솔로 앨범에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듯 씨엔블루 앨범에서도 멤버들만 좋다면 연장선상으로 실험을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