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내려놓은 삼성 최형우… 내일 괌으로 전지훈련
주장 내려놓은 삼성 최형우… 내일 괌으로 전지훈련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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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사령탑들은 최형우(32·삼성 라이온즈)를 현재 한국 프로야구 최고 좌타자로 꼽는다.

감독들이 말하는 최형우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52)은 “슬럼프가 거의 없는 타자”라고 칭찬했고, 적장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72)도 “상대 투수와 볼 카운트에 따라 타격 자세를 바꾸는 유연함까지 갖췄다.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최형우는 8일 “난 아직 특급 선수는 아니다”고 겸손해하면서도 “꾸준히 성적을 냈다는 점은 기분 좋다. 내 장점은 꾸준함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2년 동안 삼성 주장을 맡아 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형우는 주장 자리를 박석민(30)에게 물려주고 삼성 전지훈련 시작일보다 6일 빠른 10일 괌으로 출국한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 훈련을 시작해야 ‘이제 나는 주장이 아니구나’라고 깨달을 것 같다”고 웃은 최형우는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최형우는 변함없는 최형우다. 2015년에도 팀과 내가 모두 인정하는 성적을 올리고자 한다”고 했다.

최형우의 출발은 늦었다. 지난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05년 시즌 종료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시작한 최형우는 외야수로 전향하고서 타격 재능을 꽃피웠다. 최형우는 2007년 말, 전역과 동시에 삼성에 재입단했다.

2008년 삼성 중심타자로 올라선 최형우는 이후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했다.

2010·2011년에는 이대호(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국 최고 타자 자리를 두고 다퉜고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하고서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경쟁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홈런(170개)과 타점(644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최형우다. 장타율(0.535)도 단연 1위다.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자답게 이 기간 타율도 0.302(9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외야 수비도 눈에 띄게 좋아져 ‘수비 잘하는 좌익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최형우는 “많은 분이 ‘꾸준한 선수’라고 평가해 주시니 정말 기분 좋다”면서도 “이런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슬럼프 없는 올해, 내년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356·31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넘어섰다.

스스로 제시한 성공적인 시즌의 조건도 팀 우승과 ‘30홈런·100타점’이다.

최형우는 “제대로 훈련할 준비는 돼 있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