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미행설' 근거 없다"
檢, 실체 규명 월말 마무리
"'박지만 미행설' 근거 없다"
檢, 실체 규명 월말 마무리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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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지 추적… 박경정·시사저널 기자 곧 조사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박지만 EG회장이 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력암투설을 촉발시켰던 '정윤회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가닥을 잡고 진원지를 추적하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국정개입 의혹 문건'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박지만EG회장은 "박 회장이 지난해 12월 자신을 미행하던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정 씨가 지시했다'는 자술서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미행 자술서는 없다"고 진술했다.

'미행설'은 박지만-정윤회 '권력암투설'의 상징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간 함구로 일관해왔고, 정 씨는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용역업체 직원의 자술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의혹을 키웠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박 회장이 침묵을 깨고 직접 검찰 조사에 응한 것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으로 파문이 일면서 사실 관계를 정리할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사저널은 올 3월 발간한 1275호 '박지만 "정윤회가 나를 미행했다"'라는 표지 기사에서 복수의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박 회장이 자신을 미행한 오토바이 기사를 잡아 정씨가 지시했다는 진술서를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은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탄 사람을 잡은 적도 없고, 자술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씨가 시사저널을 명예회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성립 여부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사실 관계 규명은 이달 안에 청와대 문건 유출을 수사 중인 형사1부, 특수2부 수사팀에서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사저널 기사에도 박관천 경정,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등장하는 점을 미뤄 미행설 역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과 비슷한 경로로 확산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따.

다만 박 회장은 이날 "당시 여러 사람이 나에게 '미행당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나빴고, (정씨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정윤회씨 동향을 파악하는 중 미행설이 불거졌는지 확인하는 한편 기사를 작성한 시사저널 기자와 여권 관계자로 알려진 인사들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로써 박지만-정윤회의 '권력암투설'은 일단 진화되는 분위기이지만, 미행설에 대한 세간의 의혹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을 보인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