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뒤 방화…아파트 화재로 12명 중경상
부부싸움 뒤 방화…아파트 화재로 12명 중경상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4.09.14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야시간대 화재로 아파트 주민 100여 명 대피소동까지

 
[신아일보=광주/양창일 기자] 부부싸움을 하던 남편이 홧김에 불을 질러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고 주민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광주 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53분경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아파트 12층 민모(48)씨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거실 등 80㎡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민씨와 민씨의 아내(41)가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민씨의 아들(12)과 위층에 살고있는 일가족, 아파트 주민 등 10여 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화재로 민씨의 집 위층 4가구가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또 심야 시간대 불이 나면서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부부 싸움을 한 어머니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이후 아버지의 고성과 함께 라이터를 켜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민씨 아들의 진술로 미뤄봤을 때 민씨가 부부싸움을 하던 중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민씨도 경찰에서 "거실 등에 인화성 물질을 뿌렸다. 아내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열지 않자 라이터를 켰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민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치료를 마치는대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