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질병 확산 '추석 전 방역 총력전'
가축 질병 확산 '추석 전 방역 총력전'
  • 강정근·김진 기자
  • 승인 2014.07.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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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긴급방역 경북 4개 시·군 확대
함평서 또 AI 발생…당국·농가 '시름'
▲ 2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군 비안면 한 돼지농가 주변에서 방역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강정근·김진 기자]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 전남 함평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 한여름에 가축질병이 속출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5월까지로 정해졌던 AI·구제역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6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으나, 연장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지난 7월에 질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방역당국은 평년보다 이른 9월 초에 찾아오는 추석 명절의 '민족 대이동' 이전에 가축질병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경북도는 돼지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긴급백신 접종지역을 도내 4개 시·군으로 확대했다고 27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애초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군을 비롯해 인접한 구미시와 군위군 등 3개 시·군에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 명령을 고시했다.

그러나 의성 구제역 발생 농장에 이어 고령 2개 농장에서도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가 검출되면서 고령으로 긴급 백신접종지역을 확대했다.

야외바이러스감염항체(NSP : Non 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는 구제역 백신 항체(SP)와 달리 야외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서 1∼2주 지나 동물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 농가가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전남도는 27일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서 AI(H5N8형)가 확인돼 이날 종오리 1만2000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 등을 긴급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5일 분변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을 위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이번 AI는 전남도 축산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의 오리에 대해 도축출하용 가금이동승인서를 발급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전남도는 인근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사육농장의 닭 2천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전남도는 지난달 17일 이후 한 달 이상 AI 발생이 없어 이달 말쯤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함평지역 발생으로 빨라야 9월, 추석 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발생지역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하고 차단방역, 소독, 출입차량 통제, 예찰활동 등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