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에 여야 상반된 입장
정홍원 총리 유임에 여야 상반된 입장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6.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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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정이 마비되는 일은 없어야”
野 “한마디로 어이없다”
▲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6일 정홍원 총리가 결국 유임된 데 대해 "국정이 마비되는 일은 없어야 하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도 공백이 길었는데, 절차를 또 밟으려면 한 달 이상 걸리니 상당한 공백이 있을 것이다. 산적한 현안들이 많은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정 총리 유임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얘기 없었다. 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또 정 국무총리 유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예상하겠느냐.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국정이 이렇게 장기간 공백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깊은 고뇌를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대통령의 그러한 우려와 같은 것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드리고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인사 청문회 개선 방안을 야당과 협력해보고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가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매주 월요일 회동할 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정 국무총리의 유임과 관련 "7·30 재보궐선거 때문이다. 재보선을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할 경우 또다시 국정운영의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의 말은 거짓이냐. 대통령이 보였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냐"고 비난했다.

이어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박근혜 정권은 무능·무기력·무책임한 3무(無) 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라며 "김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내 인사수석실 신설과 관련 "참여정부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때 국가시스템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헌정사상 처음 정 총리가 낸 사의를 60일 만에 반려하기로 전격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