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총격전 대비 들어간다"…주민 540명 대피령
"야간 총격전 대비 들어간다"…주민 540명 대피령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6.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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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GOP 총기난사뒤 탈영' 병장 은신한 숲속 포위…부모 등이 투항 권유 중
▲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총기 난사 무장 탈영병과의 총격전이 벌어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지역으로 군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이 22일 오후 강원 고성군 명파리 인근에서 군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군 당국은 임 병장에게 투항을 권유하며 대치하고 있으나 투항을 계속 거부할 경우 야간 총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치 현장인 명파리 일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군 당국은 22일 오후 5시20분을 기해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와 마달리, 배봉리 등 3개 마을 주민 540여 명에게 대진 초등학교와 대진 중·고교 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 대피령은 우리 군과 임 병장간의 대치 상황이 야간까지 이어져 제2차 총격전이 발생할 것에 대비, 주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대피령이 내려지자 마을 이장은 앰프 설비를 이용해 "상황 종료가 안 됐고 야간에 위험이 있어 부득이하게 대피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차량으로 대피 장소인 대진초교 체육관 등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차량이 없는 일부 주민은 버스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탈영병이 강원 고성군 명파리 인근에서 군과 대치 중인 가운데 22일 오후 명파리 일대 주민들이 대진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사진=연합뉴스)

주민 대피 장소인 고성 대진초교 체육관은 명파초교에서 5.85㎞ 떨어진 곳으로 차량으로 이동 시 10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파리에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이화자(74·여)씨는 "(군인이 탈영하고 이렇게까지 일이 커져서 주민들이 대피까지 한) 이런 적이 처음이다"라면서 "빨리 잡혀야 하는데 무섭고 큰일이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노약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60∼7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주민은 "변변한 대피소 하나 없어서 노인네들이 그 멀리까지 대피해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23분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 인근에서 'GOP 총기 난사' 무장 탈영병인 임 병장과 첫 총격전을 벌였다.

첫 총격전이 벌어진 지점은 소속 부대에서 10㎞ 가량 떨어진 민간인 통제 지역이며 임 병장은 당초 군 당국의 추격을 피해 북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 임 병장이 은신 중인 숲 속을 포위하고 현장에 도착한 임 병장의 부모 등을 통해 투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