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사들 후송된 강릉병원 밤새 '긴박'
부상 병사들 후송된 강릉병원 밤새 '긴박'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6.22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로 물든 전투복 찢겨져"

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3명이 후송된 강릉 아산병원은 밤새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기 난사 이후 4시간여 만에 민간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은 밤새 응급 수술을 받았다.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모습이다.

GOP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난 것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당시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던 임모 병장은 동료 병사들을 향해 10여 발의 총기를 난사, 동료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다리 등 관통상을 입은 중상자 3명은 군 헬기로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상자 4명 중 병장 2명과 이병 1명 등 3명은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1명은 강릉 국군병원으로 옮겨졌다.

▲ 21일 오후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초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다친 병사들이 22일 자정을 넘은 시간 강릉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다친 병사의 전투복이 피로 물들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아산병원에는 사고 발생 4시간가량 지난 22일 오전 0시27분께 첫 환자인 김모 병장이 구급차에 실려 도착했다. 김 병장은 총상을 입은 듯 오른쪽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이후 20분 뒤인 오전 0시47분께 파편상을 당한 이병 1명에 이어 오전 4시께 병장 1명이 세 번째로 도착, 응급치료를 받았다.

파편상을 당한 병사들의 전투복은 갈기갈기 찢긴 채 붉은 피로 물들어 당시의 참사를 짐작케 했다.

병원 측은 병사들의 치료 등을 이유로 취재진의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밤사이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군 당국의 연락을 받고 밤사이 병원을 찾은 가족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가장 먼저 병원에 도착한 김 병장은 수술을 마쳤고, 나머지 2명은 수술 중이거나 응급실에서 수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군부대와 가장 가까운 민간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에서도 밤새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사건 현장에서 4∼5㎞가량 떨어진 마달리에는 이날 새벽 구급차와 병력을 실은 군차량이 진입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한편 군 당국은 총기 난사 후 K-2 총기와 60여발의 실탄을 소지하고 무장탈영한 임 병장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도 사고가 난 고성 지역을 비롯해 속초, 양구, 인제 등 전방지역 주요 길목의 검문소와 가능한 도주로를 중심으로 검문을 강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