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불황 가속…작년 신간 7.9%↓
출판업계 불황 가속…작년 신간 7.9%↓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4.06.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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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10곳중 6곳 5종 이하 발행 '명맥만 유지'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출판업계 불황이 가속되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국내 출판계 신간은 총 6만1천여종이며 이 가운데 인문학 서적의 비중은 실용서의 두 배에 달하는 1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이 발표한 'KPIPA 출판산업 동향-2013년 하반기/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출판산업의 신간 발행 종수는 총 6만1천548종으로 전년보다 7.9%(5천256종) 감소했다.

교보문고로 입고된 2013년도 도서목록과 출판유통진흥원의 2013년도 도서목록을 취합해 통계를 냈다.

실제로 서점에 깔린 책 위주로 조사하기 때문에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납본자료(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를 근거로 해마다 집계하는 '출판 통계'보다 종수가 많다. 지난 2월 공개된 출협의 '2013 출판 통계'는 지난해 신간이 총 4만3천146종이라고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초중고 학습서나 수험서 등 교육 관련 도서의 비중이 2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학 도서가 18.6%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분야는 인문학이다. 12.9%로 2012년의 14.2%보다는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실용서(6.9%)의 두 배 분량이나 발간될 정도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도서발행 실적이 있는 출판사 수는 총 5천740개였다. 전년보다 7.7%(482개)가 감소해 출판산업이 위축하는 상황을 드러냈다.

특히 단 한 종만 출간한 데 그친 출판사의 비중은 무려 31.3%(1천794개)에 달했고, 5종 이하를 발행한 출판사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이 65.0%(3천730개)로 늘어난다.

2010년을 기준(100)으로 삼은 2013 출판산업의 생산지수는 97.8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판매(서적·문구 판매액 지수)와 소비(월평균 서적구입비) 지수는 각각 85.6과 85.3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진흥원은 이 같은 판매와 소비 지수의 하락세 때문에 인터넷서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6%(약 766억원) 가량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서점 수의 경우 50평 미만의 동네서점은 1천674개로 2011년 수치(1천912개)와 비교하면 2년 만에 12.4%(238개)나 감소했다. 하지만 100평 이상의 대형서점은 2011년 317개에서 지난해 318개로 현상유지했다.

다만 대표적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의 지난해 매출은 5천351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다.

진흥원 관계자는 "주요 대형서점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3년에 소폭 감소했다"며 "인터넷서점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고속성장했으나 201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