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골든타임 소화기 투혼' 대화재 막아
'7분 골든타임 소화기 투혼' 대화재 막아
  • 김종순 기자
  • 승인 2014.05.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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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소공동 김동구 주무관, 소방방재청장 표창
▲ 김동구 주무관이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을 수여 받고 있다.

[신아일보=서울/김종순 기자] 서울 사대문 안의 대표적 먹자골목인 북창동을 대화재로부터 구한 중구 소공동주민센터 주무관인 김동구(51, 7급)씨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소방방재청에서 매달 안전 유공자에 대한 시민 표창을 해 왔으나 공무원에 대한 표창은 김씨가 처음이다.

지난 5월17일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업을 위해 주말인데도 출근한 김씨는 오후4시25분경 동주민센터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중 20m 가량 떨어진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났으니 119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불이 난 건물로 뛰어갔다. 2층 상가 건물의 1층 음식점 내부는 연기로 가득했고 시뻘건 불길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김씨는 즉시 계산대 주변에서 소화기를 찾아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옆 가게 호프집에 있던 소화기까지 빌려 2차 진화를 시도했다.

사그라들 것 같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자 동주민센터로 달려가 소화기를 들고 3차 진화 작업을 벌였다.

김씨가 한창 불을 끄고 있던 4시32분경 소방차 7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화에 들어갔고, 오후4시55분에 완전 진화됐다. 약 2천8백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난 북창동 지역은 지은지 30~40년된 낡은 건물이 밀집한 곳이라 7분간에 걸친 김씨의 초기 진화 작업이 없었다면 옆 건물로 불이 번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북창동 일대가 화재로 쑥대밭이 될 뻔 했다.

91년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2011년 11월부터 소공동주민센터에서 차량 운행과 환경순찰 업무를 맡고 있다. 3년 가까이 매일 동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평상시 가게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챙겨본 덕분에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