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새콤 블루베리 맛보러 오세요”
“달콤새콤 블루베리 맛보러 오세요”
  • 익산/김용군 기자
  • 승인 2014.05.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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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송천마을, 블루베리 수확 시작…유기농 재배로 단맛 강해 ‘인기’

[신아일보=익산/김용군 기자] ‘신이 내린 천상의 과일’, ‘타임이 선정한 10대 푸드 중 하나’... 블루베리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블루베리는 눈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암 및 노화예방에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 페놀릭산을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북 익산의 대표 생산지인 웅포면은 30여 농가가 15만㎡ 면적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 블루베리는 금강바람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며 유기농으로 재배해 씻지 않고도 따서 바로 맛볼 수 있다.

이중 송천마을 김신중 농가는 지난 2일 첫 수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블루베리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 익산 송천마을이 달콤새콤 블루베리 수확을 시작했다.

김씨가 재배하는 품종은 수확시기가 빠른 ‘남부하이부시’와 느지막이 열매를 맺는 ‘래빗아이’다. 하우스에는 남부하이부시 수확이 한창이고 노지에는 가을철 수확하는 래빗아이가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담한 묘목에 탱글탱글 열린 청보랏빛 블루베리의 자태는 생김과 향기만으로도 오감을 자극한다. 잘 익은 열매를 한 알 맛보자면 달콤새콤 입 안 가득 초여름 싱싱함이 번진다.

김 씨는 벼농사가 주를 이루던 10여 년 전 경쟁력 있는 과수재배를 생각하다 전북 고창에서 블루베리를 들여왔다. 당시만 해도 충청 이북 추운지역에서 북부하이부시를 재배하고 따뜻한 영호남 지역에서 남부하이부시, 래빗아이를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웅포면은 충청도와 가까워 초기 북부하이부시를 재배했지만 7월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져 가격경쟁력이 약하다는 생각에 몇 년 전부터 북부 대신 남부와 래빗아이를 재배하고 있다.

“처음 남부하이부시를 기른다고 하니 다들 안 될 거라고 했어요. 익산에서도 송천리는 벚꽃이 가장 늦게 필 정도로 겨울이 길어서 더더욱 반대가 심했지요.” 김씨는 묘목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이불과 부직포로 난방을 해 남부하이부시를 키워내고 노지에는 비가림시설 설치 후 래빗아이를 재배했다. 익산지역은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적어 5~9월 꾸준히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었다.

올해 블루베리 가격은 1kg 4~5만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지만 일찍 수확한 ‘남부하이부시’는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고 10% 가량은 직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웅포면이 관광지로 입소문이 나며 그의 농장도 알음알음 단골도 늘고 있다. 웅포권역활성화센터와 연계해 봄과 여름에는 묘목심기와 수확체험도 진행 중이다.

또, 정원이나 텃밭에 블루베리를 기르려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재배한 묘목도 판매한다.

김 씨가 키운 5만 그루의 묘목은 충청도와 경상도 등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고 있으며 가격은 5000원부터이며, 열매가 달려 바로 수확할 수 있는 성목은 2~5만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