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성배냐 독배냐
야권연대 성배냐 독배냐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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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 측, 부정 기류 미묘한 변화
▲ 야권연대의 불이 지펴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의원이 국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성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알 수없는 가운데 부정적 기류를 이루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이 성배를 찾기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 의원측은 ‘선거를 위한 연대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단언해 왔으나 최근 윤여준 새정추 의장이 "많은 국민들이 받아주면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때 가서 고민해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우리도 딜레마다"라고 말하며 상황론에 불을 당겼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이번 지방자치 선거에서 지방자치 발전 강화하는데 있어 어떤 방향과 목표, 이런 것이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만 된다 하더라도 소중한 성과가 아닐까 싶다"며 "스스로 변신하는 노력과 혁신의 과정없이 단순히 어떤 성과를 내겠다는 식의 연대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도 "나중에 그 상황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야권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 의원측은 연대론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원론적 이야기일 뿐 선거를 위한 연대는 없다는 게 새정추의 분명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 공학적인 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도 3일 새정추 사무실 브리핑에서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승리하느냐, 어느 편에 유리하냐 불리하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가 아니다"며 "특검 도입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같이 이유와 명분이 있는 것은 공조할 수 있지만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야권연대에 대해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연대와 연합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특정 지역별 연대를 하거나 경선을 통한 전면적 연대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민의 뜻은 야권이 단합하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브레이크 없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제동을 걸어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 잡아야 하는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에 대해서도 야권이 하나 될 때만이 선거에 승리하고 새 정치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분열은 곧 공멸이고 하나 됨은 공생의 길이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안철수측이 표면적으로는 연대를 뒤로 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조만간 연대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2월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임시 국회 이후 양측의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민심의 추이에 따라 3월에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여당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싱숭생숭하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 모략의 불을 지피고 있다"며 "선거 때 연대할 거라면 왜 굳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건지 국민은 의아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래저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