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범벅 여수앞바다 찾았다 '봉변'
[신아일보=이재포 기자] 어디가나 그 놈의 독감이 문제다. 조류독감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감기에 걸린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코를 막았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윤 장관은 지난 1일 오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유조선과 송유관 충돌사고가 발생한 여수 앞바다를 찾아 현장탐방을 했다.
그런데 윤 장관은 피해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가렸다. 그리곤 “처음에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무심코 뱉아냈다.
윤장관이 손으로 코를 막는 것을 본 주민들은 ‘냄새가 나나’ 하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윤장관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확 상해 투털거리며 항의했다.
더군다나 유출된 기름량을 축소하려 조작했다는 보도가 뒤를 잇자 네티즌까지 합세해 비난의 도를 높였다.
이후 해수부는 윤 장관이 심한 독감에 걸려 코를 막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미 배 떠난 뒤였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를 고쳐 매지 마라’는 옛 격언이 새삼 생각나는 해프닝이었다.
어쨋든 독감에 걸려도 쉬지 못하고 달려 갔으나 또 다른 구실거리만 만들어 준 장관이라는 자리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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