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일보=송정섭 기자] 서해안에 인접한 경기·충남·전북·전남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및 의심신고 등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를 검출했으며,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지역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첫 사례로, 경기도는 시화호로부터 반경 10㎞ 내 가금류와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반경 30㎞까지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앞서 오리 1만8천여 마리를 사육 중인 전북 부안군 계화면의 농장에서는 사육오리 400여 마리가 폐사되는 등 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나흘째 의심신고가 없어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북지역에서 다섯 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또 전남 나주 세지면 소재 1만수 규모 종오리 농장 및 영암 덕진면 소재 9천수 규모 종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두 농가는 전날 의심 신고된 전남 해남 송지면 소재 종오리농장주가 운영하는 곳이다.
농식품부는 해남 농가 송지면 종오리 농장 및 충남 부여군 홍산면 소재 종계장의 닭에 대해 H5N8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내리고,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특히 닭에서도 AI 감염이 최초로 확인됨에 따라 예방 살처분 대상이 오리에서 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종계장은 전국에 씨닭을 분양하는 곳이나, 최근 2주동안 종란을 생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 닭 1만6천여마리는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해남의 경우 대규모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한 만큼 오염농가로부터의 전염보다는 야생조류 등 외부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AI의 확산세에 대해 "고병원성 AI의 잠복기가 21일이므로 지금 발생 건들은 16일 최초신고 접수 이전에 이미 바이러스가 나온 경우일 수 있다"면서 "현 상태에서 방역대가 뚫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잠복기가 지나서 발현이 되는 즉시 발원이 되는 곳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방역과 소독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