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철도노조 파업철회 합의…국회내 소위 구성"
여야 "철도노조 파업철회 합의…국회내 소위 구성"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3.12.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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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인+김명환 노조위원장 심야회동 후 전격 합의·서명

철도발전소위 여야 동수 구성…위원장은 새누리당

여야 정치권과 철도노조 지도부가 30일 국회에 철도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철도노조 파업을 철회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역대 철도파업 중 최장기인 22일째를 맞은 철도파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김무성 강석호, 민주당 박기춘 이윤석 의원은 전날 밤 9시부터 철도노조 지도부와 만나 협상을 벌여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30일 0시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문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 국토교통위 산하에 철도산업발전 등 현안을 다룰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여야 동수로 설치하고, 소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

    또 소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여·야, 국토교통부, 철도공사, 철도노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자문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 국회 국토교통위 여야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철도발전소위원회 구성 합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태흠, 김무성, 민주당 박기춘, 이윤석 의원.사진/연합뉴스

    철도노조는 국회에서 철도산업발전소위를 구성하는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각각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이 같은 합의 사실을 보고했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철도노조원 2명이 여의도 당사에 들어와 신변보호와 정치권의 중재를 요청한 뒤 김한길 대표의 지시로 28일부터 철도노조측과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여야 간사와 함께 국토위 소속 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여당과 정부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함께 중재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기춘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밤늦게 (철도노조를) 만나 합의문을 만들고, 당 지도부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구두 합의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 민노총으로 가서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만나 서명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답했다.

    국회 국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철도발전소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아직 내부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한 적 없다"면서 "아직 국회로부터 민영화 방지 소위 구성에 대해 어떤 내용도 전달받은 적 없으며 현재 사실 확인중이다. 여야 의원 총회가 끝나면 노조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 합의문서